마왕님, 리트라이! 3장 13화 성성으로 by Foms

――신도 고급지구


이 고급지구에도 습격이 행해져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귀족의 저택이 많은 탓인지 그 공세는 거세어질 따름이었다. 사타니스트의 대부분이 "가지지 못한 자"이기에 그 원한이 골수까지 박혀있기 때문이겠지.
그들은 여기저기 불을 붙이고, 여자들이라도 용서없이 살해하고 있었다.



습격자들은 인간뿐 아니라, 죽음의 안개나 타락견, 해골병 등도 섞여있었다.
이곳엔 기사단의 본부가 있기에 전력을 집중시킨거겠지.
최하급에 속하는 마의 권속이라고는 해도 숫자가 많아지면 꽤나 성가시다. 게다가 소화작업과 구조작업을 동시에 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양키녀와 거구의 남자가 화염 속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성녀 킬러 퀸과 마운트 후지였다.


「누님, 이래서는 손이 부족합니다……」

「병신이…… 그 주둥이는 쓰레기를 뱉으려고 달려있냐!?」


퀸이 외치며 발차기를 날리자, 타락견의 머리가 날아간다.
그 후 쇠몽둥이를 사타니스트의 허리에 때려박자 그 몸이 둘로 쪼개지며 날아갔다.
후지의 허리에도 사타니스트로 보이는 머리가 세개 늘어서있다.
누가 보면 「이 녀석들 악마다」라고 소리치겠지.

하지만 그런 두 사람 앞에 "진짜 악마"가 두 마리 나타났다.
하급 악마――「허니트랩」이다.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 남자를 유혹해 의심암귀에 빠지게 한 끝에 서로 죽이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악마다.


「저기, 거기있는 커다란 오빠. 나랑 놀」

「겁나 "냄새 난다"고, 이 자식아――?《수라차》」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퀸의 양손에서 6개의 탄환이 연사된다.
최초로 허니트랩의 귀여운 얼굴이 무참히 박살나고 그 몸에 커다란 5개의 구멍이 뚫린다.
목소리를 낼 틈도 없이 허니트랩이 땅에 쓰러진다.


「개똥 보다 못한 창년이――똥통이랑 FUCK해라」


퀸이 사체를 향해 중지를 세운다.
잘못볼 여지없는 Fuck이다. 휘두르는 주먹도, 입에서 나오는 말도, 전부 성녀에선 한참 떨어진 처참한 것이었지만.


「네, 네 녀석들…… 내 여동생으으을!」


남은 허니트랩이 퀸에게 달려들었지만 후지가 그 얼굴을 붙잡아 바이스같은 악력으로 잡아 부쉈다.
사과라도 깨지는 듯한 소리가 울리고는 허니트랩의 머리가 너덜너덜해졌지만 후지의 표정은 평소와 같았다.


「어이 굼벵이, 다른 지구는 어찌되고 있냐?」

「성성은 화이트님이. 교회 쪽도――」


그 말이 도중에 끊긴다.
멀리 떨어진 상업지구의 하늘에 지옥같은 폭염이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뭐야, 저건…… 루나인가!?」


퀸이 반사적으로 그렇게 외쳤지만, 곧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루나의 마력은 끝을 알 수 없지만, 「불」은 범위 밖이고 저런 마법을 쓸 수 있었다면 우쭐해서 퀸에게 자랑해댔으리라.


「마력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마법이 아니라면 저런건……」


후지도 말을 잊은듯 하늘에 펼쳐진 "지옥"을 바라봤다. 저 색채와 위력을 보면 인간 세계에 재앙을 불러올만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날뛰고 있던 사타니스트들 조차 멍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싸움이란 때로 엉뚱한 일로 승부가 갈리기도 한다.

저 폭염으로 인해 사타니스트측의 사기가 눈에 보일정도로 떨어졌다.
기사들이 차례차례 사타니스트들을 포박하고, 평소엔 거드름만 피우던 귀족들조차 불을 끄기위해 현명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으면 자신들의 저택마저 불타버리기 때문이다.


「뭐, 여긴 어떻게든 될거 같네……」

「네, 아츠님도 수하들을 이끌고 진압에 나서신 모양입니다」

「망할 할배가…… 나이를 생각해야지」


퀸이 투덜투덜 중얼댔지만, 후지는 그것을 듣고 미소를 띄웠다.
호불호가 극명한 퀸이지만 그 노귀족에 대해서는 조금이지만 인정하고 있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결국 남은 사타니스트들이 차례차례 퇴각하고는 어느 방향을 향해 달려간다.
그들이 달려간 방향에는 성성이 있었다.



 ■□■□



――성당교회 일반지구


오르간이 지붕에서 뒹굴대며 밑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지루하다는듯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사람 간"의 싸움따위엔 아무런 흥미도 없다. 단지 파트너인 밍크가 신나서 참전하고 있기에 별 수 없이 어울려주고 있을 뿐이다.

지금도 밍크는 오른손으로 얼굴 절반을 덮은채 왼쪽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영창을 하고 있다. 밍크는 왜인지 전투 시엔 이 포즈를 좋아한다.
본인이 말하길, 자신에게 「어둠이 강림하고 있다」라고 한다.


「나의 심원의 어둠이여, 비탄을 내려다오――! 《성스러운 비/홀리 레인》」


성력으로 가득한 "성력의 비"가 사타니스트 집단에 쏟아져 내린다.
악마를 신봉하는 자들에게 있어선 문자 그대로 몸을 태우는 듯한 지옥이겠지. 말하는 내용과 발동한 마법이 전혀 다르기는 했지만.
그녀의 영창은 멈추지 않는다. S랭크에게 연속영창정도는 쉬운 일이다.


「쿠쿡…… 약하구만, "인간"이란 것들은―― 《성스러운 거품/버블 큐어》」


중상을 입은 성당교회 사람들을 치유의 거품이 뒤덮는다. 흐르던 피가 금새 멎고, 새파래져 있던 얼굴색도 혈색이 돌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성력」을 사용한 회복마법의 극치이다.
하는 말들은 엉망진창이었지만.


「밍크 공, 감사하네!」

「역시나 S랭크 모험자네…… 마력이 얼마나 되는거야!」

「그, 그치만…… 그 영창은……」

「쉿! 조용히 해라, 신인!」

「스타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계급의 분이시다. 무언가 깊은 사정이 있는거겠지」

「저 영창에 뭔가 비밀이 있는걸지도 모르지……」


성당교회의 사람들이 각자 제멋대로 추측한다.
중2병이라는게 알려지지 않은 세계에서 그녀의 대사를 진정한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는 자는 없다.
게다가 그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이다. 모험자들 사이에선 그녀의 영창에 반해서 흉내내기 시작한 자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나를 따르라. 얼어붙은 어둠에 피를 바쳐라――!」

「「오오!……오, 오오?」


밍크의 말에 성당교회의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다, 일부는 머리를 갸우뚱거리기는 했지만, 사타니스트의 집단을 향해 돌격한다.
이미 어느 쪽이 어둠이고, 어느 쪽이 빛인지 알 수 없었다.


「저 녀석은 대체 뭐랑 싸우고 있는거야……」


무심코 오르간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온다. 보고 있자면 지루할 틈이 없다, 라는게 그녀와 동행하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했다.
오르간의 입이 희미하게 미소를 띄웠을때, 상공에서 칼날이 내리쳤다.
그녀가 보기엔 하품이 나오는 속도였다.


「무슨 용무라도 있나――?」


내려쳐진 칼날을 가볍게 피하고는 따분하다는듯 오르간이 묻는다.
그 모습엔 딱히 분노는 커녕 놀란 기색도 없어보였다.


「하핫…… 무슨 용무냐고 나왔나. 역시 "마인님"쯤 되면 대단하시네. 응, 대단하셔」

「………」

「소문의 마왕을 베려했건만, 설마하니 마인까지 있을 줄이야. 이렇게나 명성의 발판이 굴러다니 기쁘단 말야. 아차, 자기소개가 늦었지만서도, 나는 검섬의 알베르드다. 잘 부탁한다구?」


오르간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녀가 마인이라는걸 아는 사람은 전부 처리해왔을터다.
그런데 어째서 이 남자는 알고 있는걸까?


「북쪽 미궁에서 베어버린 한심한 마족이 알려줘서 말야. 그건 덜떨어진 혼혈이라고 말――얏!」


오르간이 말없이 던진 나이프를 알베르드가 피한다.
상당한 속도였지만 남자는 그 속도에 대응할만한 역량이 있는듯하다. 마인을, 스타 플레이어를 앞에 두고 상당한 베짱이라고 할 수 있다.


「4성인가…… B랭크치고는 제법이잖나」

「너무 올라가면 활동하기 힘들어지니까. 이 정도가 적당하단 말야」


오르간의 말처럼 알베르드의 갑옷엔 4개의 푸른 별이 붙어있었다.
희소금속 중 하나로 "블루 메탈"이라고 불리는 녀석으로 만들어진 특수한 물건이다.
모험자들은 랭크에 따라 이 별이 늘어난다. 최하급인 "루키"에겐 주어지지 않지만, E랭크가 되면 별 한개가 주어지는 방식이다.

별이 하나 붙어야 간신히 한사람의 모험자로서 인정받게 되지만, 대부분은 루키 계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건실한 직업으로 돌아가는게 보통이다.
이 세계는 일부의 인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재능의 벽을 넘지 못하는거다.


「그럼 이제, 놀아 주실까? 아가씨」

「애송이가――」


두 사람이 대치했을 때 상업지구의 하늘에 터무니없는 폭염이 퍼져나갔다.
무의식 중에 두 사람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다.


「어, 어이…… 아가씨. 설마하니 마족 친구라도 불렀나?」

「웃기는군, 심장 뜯어먹히고 싶나」

「아무리 그래도 저건 아니잖냐…… 저 금반짝이 옷은, 설마……」


알베르드의 탁월한 시력이 간신히 금색의 옷을 포착했다.
때문에 무심코 생각해버린다.
저 폭발의 중심에 있는게 카니발이라고 한다면, 그걸 해치운 상대는 터무니없는 괴물일거라고.


「설마, 저게 소문의 마왕이라는건가? 아가씨가 부른건 아닌거 같지만 말……얏! 손버릇이 나쁘구만 당신!」

「전투 중에 한눈파는 쪽이 잘못이지――」


오르간의 몸에서 여러개의 마력의 소용돌이가 떠올랐다.
넘치는 마력에 망토가 펄럭였다.
하지만 알베르드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무언가 압도적인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허무를 부수고, 나의 길을 열어라――――《암흑옥 광선》」

「……아니, 거짓말이지! 제5마법이라니 그런 법이 어딨어!」


여러개의 소용돌이가 하나로 뭉쳐 검은 섬광을 발한다.
알베르드는 지붕에서 굴러 떨어지는걸로 간신히 그것을 회피했지만, 검은 광선은 직선상에 있던 모든 지붕을 관통해 구멍을 뚫었다.
볼품없게 굴러 떨어진 알베르드를 보며 오르간이 비웃는다. 한 쪽은 높은 지붕 위에서 거만하게 바라보고, 한 쪽은 진흙탕에 빠진 개처럼 보였다.


「그 위치가 어울린다――“똥개”」

「헤, 헤헷…… 개라는건 의외로 끈질기다고? 방심하면 목덜미를 물어뜯……엇! 잠깐, 잠깐, 말은 끝까지 하게 해줘라!」


오르간이 비웃으며 차례차례 마법을 발한다.
그것도 「마」의 상위인 「암흑」을 연발하고 있었다. 죽이기보다 괴롭히며 놀려는듯 하다.


「뭐하냐 뛰어라. 친절한 주인이 "산책"시켜주고 있다고?」

「거 성격 나쁜 꼬마네! 부모 얼굴이 보고싶구만!」

「――――」


그 말에 오르간의 얼굴 표정이 바뀌었다.
조금전까지는 그래도 이성이라는게 있었지만, 알베르드가 입에 담은 욕설에 완전히 이성이 날아가버렸다.
그렇다. 그녀에게 있어서 "부모 이야기"는 금구였던 것이다.


「생각이 바뀌었다―― 네놈은 산채로 삶아 죽여주지」

「노, 농담이지……! 난 죽는건 여자 배 위에서 죽을거라고!」

「쓰레기가――」


오르간이 마법을 발하려던 순간,  성성쪽에서 엄청난 소란과 대환성이 울려퍼졌다.
입에서 입으로 외쳐지는 말은 단 하나――――


「「요, 용인, 용인이 나타났다아아아!」」


신도에서 갑자기 발생한 싸움이었지만……
드디어 "클라이맥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


http://ncode.syosetu.com/n6789do/30/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펼치기&접기 지원 ver 3.1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