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님, 리트라이! 3장 14화 정의남 by Foms

―― 성성 앞



두 곳을 습격한 사타니스트의 잔당들이 꼬리를 물고 성성 앞으로 집결한다.
고급 지구와 일반 지구에 각각 상당한 피해를 입혔지만, 사타니스트 측의 피해도 농담으로 끝날 수준이 아니었다.
그중 제일 상정 외였던 것은 상업지구를 습격했던 집단이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던 것이겠지.



본래는 습격은 일정 시간이 되면 중단하고, 성성 앞에서 역십자가를 3중첩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니까.
그중 하나를 잃는 건 계획에 큰 차질을 빚는다.

한쪽은 퀸에게, 다른 한쪽은 밍크에게 쫓기는 형태로 사타니스트들이 몰아붙여진다.
지휘관 두 명이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고개를 끄덕인 후――역십자가를 한 손에 쥐고 있는 힘껏 소리친다.


「악마 소환/서먼 데빌――――!」


역십자가에서 빽빽하게 가시가 돋치고 검은 안개가 지휘관과 사타니스트 집단을 뒤덮는다.
그것은 카니발을 소환할 때보다 크고 강력했다.
약 700명의 생명과 두 개의 역십자가를 제물로 상급 악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암흑공작 올이트


카니발과는 다르게 고급스런 연미복을 몸에 두른 강력한 악마다.
창백한 피부엔 상처 한 점 없고, 그 얼굴은 비정상적으로 단정하며, 그 머리카락은 허리에 닿을 정도로 길었다. 그 머리 색도 투명할 정도의 백색이었다.
그 등에는 아름다운 검은 날개가 돋아있어 귀족보다도 귀족 다운 풍모였다.


「어라, 꽤나 꺼림칙한 곳에 불려왔군요」


올이트가 눈앞의 "성성"을 보고 눈썹을 찡그렸다.
그곳은 긴 세월에 걸쳐 지천사와 수많은 천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성스러운 결계가 몇중으로 깔려있어, 악마에게는 괴로운 장소였다.

올이트에겐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참을 수 없는 탈력감과 불쾌감이 치밀어 오른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 결계는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빛과 강도가 증가하도록 설치되어있으니까.


「정말로 불쾌하답니다――」


그럼에도 올이트는 그 장소에서 떠나지 않는다. 눈앞의 기척이, 그 성이, 증오스러워 어쩔 수가 없다.
지금 당장이라도 산산조각 내고 싶다. 이 결계를 깨부수고 내부를 난장판으로 파괴하고 싶은 충동이 가라앉지 않는다.
아니――가라앉히려 하지도 않는다.


「암흑공작이라니…… 뭐가 어떻게 돼가는 거야……」


뛰어 들어온 퀸이 올이트의 모습을 보고 말을 잊는다.
실수로라도 "그것"은 인간 세계에 나타나도 좋을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이트 또한 퀸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안 그래도 불쾌했건만, 더욱 불쾌해져 버렸다.


「거기에 증오스런 천사의 개입니까……《공작의 위풍》」

「얼간이들아 눈 감아――! 」


올이트의 눈이 붉게 빛나고, 그것을 본 퀸이 소리친다.
순간적으로 상대의 스킬 발동을 읽어냈지만, 그 목소리는 한 발짝 늦어 퀸의 뒤에 있던 후지와 기사단 들이 한꺼번에 날아갔다.


「저는 개미가 두발로 걷는 일 따위 허락하지 않았답니다――?《미옥의 땅》」


악마가 악마 특유의 스킬을 발동시킨다.
카니발보다도 넓은 범위로, 성성을 제외한 주변 일대에 불가시의 폐쇄 공간이 만들어졌다.


「네놈들! 전원 성성 안으로 들어가――!」

「어라, 그런 걸 제가 허락할까요?」


올이트가 성성 앞에서 양손을 펼치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외견이 아름다운 탓에 어떤 포즈를 취해도 그림이 되는 악마였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얼굴이 또다시 일그러진다.
이상하리만치 강한 성력을 지닌 존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암흑공작일줄이야…… 역시나 암흑과 암흑은 서로 끌어당기는 운명인 거네」


S랭크 모험자이자 스타플레이어인 밍크였다.
그녀도 성력을 사용하면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존재였다.
성녀와 스타플레이어, 거기다 성성의 결계.

올이트에게는 좀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는다―― 이 성에서 느껴지는 증오스러운 기척을 이 손으로 찢어발기지 않고는 기분이 풀리지 않는 거다.
도무지 물러설 기미가 안 보이는 올이트를 보고 퀸은 후지에게로 가서 그 거체를 발로 뒤집는다.


「……간만에 사용하네」


퀸이 후지의 등에 매어져있던 신추(※망치) 시그마를 쥔다.
높은 공격력뿐 아니라, 간단한 마법마저 쓸 수 있어, 대륙에서 손꼽히는 전설무기(레전드)라고 할 수 있다. 손에 쥐는 순간, 퀸이 "그것"을 올이트에게 때려 박는다.
올이트는 신추를 수도로 쳐냈지만, 그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상급 악마가 얼굴을 구기다니,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일격이다.


「정말로 품위 없는 여성이군요――《암흑 광선》」


올이트가 강력한 제4마법을 무영창으로 발한다. 하지만 퀸이 손에 든 신추가 그것을 거부하듯 빛을 내뿜는다――!


「빨리빨리 날 지켜――《광벽/라이트 월》」


감사해야 할 전설무기건만 퀸은 마치 노예에게 명령하듯 내뱉는다.
빛의 벽이 검은 광선과 충돌했지만 다 막아내지 못하고 그 몸을 꿰뚫는다. 곧바로 올이트가 다음 마법을 쏘려 했지만, 옆에서 방해가 들어와 마법을 취소한다.

밍크가 달려들어 손에 쥔 십자가형 무기를 내려친 것이다.
올이트가 양손을 방패로 막아냈지만 양손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밍크가 손에 쥔 무기는 악마에게 매우 성기신 무기.

닿는 것만으로 악한 존재에게 데미지를 주는 별의 십자가 지팡이(트윙클)이라 불리는 특이무기(유니크)였다.
성력을 다루는 그녀에겐 상성은 발군이었다.


「하핫―― 제법이잖나, 젖소녀!」

「저, 젖소라니…… 당신 말이지……!」

「인간들 따위가……」


그때부터 올이트는 방어 일변의 전개가 됐다.
어쨌건 상성이 나쁘다. 거기에 장소도 안 좋다.
그라면 본래 이런 장소에선 결코 싸우지 않고, 곧바로 다른 장소로 이동해 싸우려 했겠지.

하지만 냉정한 그조차 뱃속부터 치밀어 오르는 격정을 참을 수 없었다.
귀공자에게조차 깊이 새겨진, 악마에게 원수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 그 본거지가 눈앞에 있으니까.
퀸이 접근전을 거는 걸 눈치채고, 밍크가 영창을 추가한다.


「나, 선혈의 암흑을 두른 자――《천사의 성의/엔젤 클로스》」


밍크의 전신에 성스러운 갑옷이 떠올라 그 무시무시한 빛에 올이트가 신음성을 흘렸다. 보는 것만으로 영혼이 깎여나가는 듯한 빛이었다.
대악마전에 강력한 보정을 받는 밍크도 퀸의 옆에 서서 손에든 무기를 올이트에게 때려 박았다.

성력이 올이트의 몸을 좀먹고, 반대로 올이트의 암흑도 두 사람의 몸을 좀먹는다.
일격, 이격, 삼격―― 부딪칠 때마다 삼자 모두 상처 입어간다. 서로의 상성을 생각하면 거의 노가드로 치고받는 모양새다.
하지만 갖가지 불리한 상황들이 올이트를 시간과 함께 몰아붙여간다.
이대로 시간이 경과하면 두 사람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겠지.


하지만―― 철퍽, 하고.


하늘에서 검은 액체가 떨어져 내렸다.
올려다보니 거기엔 공중에 둥실둥실 떠있는 소녀가 있었다. 그 손에 든 상자에서 떨어진 것은"나락"이었다.
지표를 달리듯이 검은 액체가 퍼져나가 순식간에 두사람의 발치를 적신다.


「젠장…… 또 나락이, 냐……」

「거짓말이지!? 어째서 나락이 이런 곳에!」


두 사람의 허리에서 힘이 빠지고, 그대로 쓰러진다.
많은 힘을 빨아들인 탓인지―― 나락의 "강함"은 전보다 한 단계 강해져있었다.


「이, 인간, 녀석들이!」


쓰러진 퀸에게 올이트가 발차기를 날리고, 그 몸을 크게 날려버렸다.
이어서 오른손의 손톱을 길게 늘려 밍크의 몸을 찢어발겼다.


「이걸로 끝입니다――《암흑옥 광선》」


올이트가 흉악한 제5마법을 쏘아 두 사람의 몸뿐 아니라 등 뒤에 있던 가옥째로 꿰뚫자, 성성 앞에 늘어서 있던 건물들이 차례차례 붕괴한다.


「결계가 있으니 이길 수 있다, 라고라도 생각했습니까―― 인간 주제에」


올이트가 내뱉은 말에 두 사람은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
성녀와 S랭크 모험자의 패배에 주위가 조용해진다.
게다가 올이트의 상처투성이 몸도 나락의 영향인지, 눈앞에서 순식간에 수복돼가고 있었던 거다.


「퀸!」

「오지 마, 누님…… 결계를 유지……해!」


견디지 못해 화이트가 성성의 입구까지 나왔지만, 퀸이 큰소리로 제지한다. 성성의 결계는 성녀가 완전히 부재할 시 효과가 약해져버린다.
이 상황에서 그렇게 돼버리면 성성은 함락되버리고 말겠지.


「그럼, 근사한 연회를 열어볼까요. 저를 열받게 한 죄는 무겁다구요?」


올이트가 퀸의 복부에 발을 내려찍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렸다.
그는 그 상태로 밍크의 목을 쥐고 끌어올리더니, 그 전신을 집요하리만치 두들긴다. 때리고, 때리고, 때리고, 계속 때린다.
좀 더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데미지를 입히는 방법은 잔뜩 있겠지만, 그 저주스러운 갑옷을 스스로의 손으로 짓뭉개고 싶은 거겠지.


「다, 당신의 어둠따……위…… 나에겐……」

「닥쳐라, 벌레」


나락은 시시각각 퍼져나가고, 성성 앞에는 용서없는 타격음이 울려 퍼진다.
상대가 편히 죽지 않도록, 한발 한발이 계산된 공격이었다. 올이트는 매우 이지적이고 냉정했지만, 그 본성은 어쩔 수 없는 "악마"였다.


 ■□■□


(뭐냐, 저건…… 농담이 아냐……!)


겨우 성성 앞에 도착한 마왕이 눈 아래 펼쳐진 광경을 보고 머리를 부여잡는다.
안전하게 상황을 살필만한 성성 근처의 시계탑에 올라온 건 좋은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게 저 정신 나간 양키녀고, 다음으로 눈에 띈 게 정체 모를 괴물이었다.
마왕은 그걸 보고는 또 악마인 거라고 추측했다.


(게다가 저 차림새…… 저게 최후의 성녀인가)


성의 입구에서 뭔가를 외치고 있는 성녀를 보고 마왕의 등골이 움찔했다.
저것도 외견은 엄청난 미인인듯하지만, 이 남자의 생각엔 이미 성녀가 정상일 리가 없다, 라는 선입견이 생긴 거겠지.
실제로 루나와 퀸을 보아온 그로선 당연한 판단이었다.


(젠장맞을…… 여기까지 와서, 저런 괴물이 멋대로 설치게 둘까보냐!)


조사할 것도 있고, 사업도 시작하려던 참이다.
이런 상황에 이 나라가 엉망진창이 돼버리면 본전도 못 찾는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뒤에 있을 성가신 사태를 생각하면 가볍게 나설 수도 없다.


(아……!)


그 순간, 마왕의 머리에 번개가 쳤다――!


(그래, 성가신 성녀 같은 건 "그 녀석"에게 떠넘기면 되지 않는가)


뇌리에 떠오른 건 시대착오적인 폭주족 녀석.
게다가 저 양키 성녀는 분명히 제로에게 호의로 보이는 감정을 안고 있는 듯도 했다.
그야말로 짚신도 짝이 있다는 녀석이겠지.
단숨에 성가신 일에서 해방되어, 마왕은 신나서 관리 화면을 호출한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니까. 이걸로 세상은 평화를 되찾았다, 라는 거지)


마왕의 결단과 함께 시계탑의 지붕부터 주변 일대를 비추듯이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마치 신화의 한 장면처럼 도 보였고, 어둠을 물리치는 빛 자체로도 보였다.
올이트가 그 빛에 눈을 가늘게 뜨고, 주변에서 떨고 있던 수만에 달하는 주민들도 천사의 강림인가 하고 눈을 부릅떴다.

빛이 지나간 후에 나타난 건, 순백의 특공복의 등에, 거대한 은룡을 짊어진 남자.
천사도 뭣도 아니고, "폭주족"이었다.
은색으로 물든 머리카락이 날리고, 모두의 눈에 그 "용"이 눈부시게 비쳤다.


「제로 니이이이이이이이임!」


그 모습을 보고는, 주위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은 채 퀸이 외친다.
만신창이가 된 몸인데도 통증조차 완전히 잊은듯했다.
그 모습을 보며 제로가 가볍게 웃는다.
제로가 본 그녀는 항상 검은 액체(?)에 잠겨 쓰러져 있는 거다.


「뭐야, 너…… 또 "괴롭힘"당하고 있는 거냐」


제로가 보기엔 이 상황은 영문을 알 수 없는 녀석이다.
둘러보면 본적도 없는 도시인데다, 우습게도 눈앞에는 서양식 성같은 녀석마저 있는 거다.
눈에 보이는 인간도 전부 외국인이다. GAME의 참가자는 "외국인"이 많았던 적도 있어, 그의 뇌는 하나의 결론을 도출했다.


「이것도 망할 제국의 새로운 "회장"인가……. 이상한 괴물도 있고 말이지」


대제국이라면 무슨 일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 정신 나간 나라는, 정신 나간 인간들을 모아, 정신 나간 무력으로 세계를 멋대로 주무르고 있었으니까.

GAME의 후반기엔 인간뿐 아니라, 각종 동물까지 실험에 사용해 키메라 같은 녀석들을 회장에 풀어놓고 참가자를 덮치도록 했던 거다.
대제국이 어떤 "괴물"을 만들었다 해도, 그 세계의 주민이라면 놀라지도 않는다.


「네놈은……뭐냐. 대체 어디서 왔지?」


올이트가 무심코 묻는다. 상급 악마가 보기에도 정체 모를 무언가가 느껴지는 불길한 존재였던 거다.
제로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고, 가볍게 지붕에서 뛰어내려 묵묵히 올이트에게 다가간다.


놀랍게도 나락이 그 발걸음을 피했다――


검은 액체를 가르듯이 "용"이 나아간다.
성성의 앞에 있는 전원이 마른침을 삼키며 그 모습을 지켜본다.
올이트에게 다가갈수록 "용"의 안광이 날카로워지고 끝내 얼굴과 얼굴이 부딪칠 정도로 접근해서는―― 씨익하고 용이 웃었다.


「구리구만 네 녀석―― "살인자"의 냄새가 난다고?」


올이트가 말없이 손톱을 휘두른다. 제로는 그걸 몸을 숙여 피하고는 그대로 배에 가볍게 발 차기를 처박았다.
긍지 높은 상급 마족의 몸이 수 미터를 날아가고 그 고귀한 옷에 흙 발자국이 찍혔다.


「네, 네놈! 」


제로의 몸에선 이미 창백한 불꽃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광란려무》를 발동하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본래 그의 진면목은 그 부분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

마치 그것을 과시하듯이――
한창 전투 중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올이트에게 등을 보이며, 그 용을 똑똑히 보여준 것이다.


「천하무적의 간판을 짊어지고, 도달한 곳은 수라의 길――! 《정의남》」


(상대의 살해수 1마다 5데미지 상승. 상한 50데미지)


제로가 시대착오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외침을 발하고, 그 몸이 붉은 불꽃에 감싸였다.
전투 스킬 《정의남》의 발동이다.


「이 어찌 천박한…… 지금 건 영창이라도 외운―― 으게에에에에에에엑!」


다음엔 올이트가 "천박"한 비명을 질렀다.
제로의 왼 주먹이 어느새 그 복부에 틀어박혀 있었던 거다.
간발의 차로 오른 주먹도 고성과 함께 그 안면에 처박힌다――!

올이트의 몸이 지표를 깎아내며 날아가고 뒤에 있던 무인의 성당에 격돌한다.
엄청난 충격을 버티지 못했는지 성당의 벽에 금이 가더니 결국 건물 전체가 처참한 소리를 내며 붕괴했다.


「끄……아아……악!」


파편 더미에서 기어 나온 올이트의 모습은 처참했다.
그 머리카락은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지고, 그 고귀한 복장은 흙투성이였다.
무엇보다 그 눈에서, "눈물" 흘러내리고 있었다.
암흑공작이라고까지 칭송받는 상급 악마가 인간 앞에서 울음을 터트린다. 그 모습에 주위의 인간들이 말을 잊는다.


「여자를 울리는 쓰레기가―――― 네놈이 얼마나 “약한지” 가르쳐주마」


제로가 흉폭한 웃음을 띠고 그 오른팔을 빙글 돌린다. 그 당당한 모습에 주위가 묘하게 떠들썩해진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거겠지.

드디어――수만에 달하는 관중으로부터 일제히 대환성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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